- 3년 재계약 성공한 조 감독
- 민병헌·채태인 등 영입과
- 영건 성장에 전력 만족감
- 비시즌 기간 부상자도 적어
- 숙제는 3루수와 강민호 공백
- “경쟁구도 기량 상승 이끌 것”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최근 몇 년간 ‘단명’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해도 재계약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마침내 징크스를 끊은 건 조원우 감독이다. 2016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3년 재계약에 성공해 ‘제2기 조원우호’로 올해 첫 시즌을 맞는다.
조 감독이 2020년까지 계약 기간을 모두 채우면 거인 사령탑 가운데 역대 최장수 감독이 된다. 그는 홈 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질문에 “올해는 자유계약선수(FA) 보강과 ‘영건’의 성장으로 전력이 알차다. 선수들도 알아서 잘 따라와 주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2년간 거인 군단은 말 그대로 지옥과 천국을 모두 경험했다. 조 감독 부임 첫해 전반기만 해도 가을야구 진출 마지노선인 5위를 유지하다가 후반기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좌절을 맛봤다.
지난해에는 전반기까지 중하위권을 맴돌다가 후반기 ‘진격의 거인’ 모드로 반전 드라마를 쓰며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낙동강 라이벌’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5차전까지 가는 승부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가을야구에 대한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했다.
올해는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과 채태인·이병규를 영입해 강민호의 공백을 메웠다. 두꺼워진 스쿼드는 역대 최강이라는 평가다.
조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이라면 모두 우승에 대한 갈망과 부담을 동시에 안고 산다. 시즌 초반 분위기를 탄다면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올해 화두는 경쟁 강화와 철저한 관리를 통한 부상 방지”라고 말했다. 정확한 순위 목표를 묻자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이라고 말했다.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안방마님’ 강민호의 이적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조 감독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다양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계획이다. “포수 나원탁과 나종덕이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할 것으로 믿습니다. 3루는 신인 한동희에게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두 포지션이 2018시즌 승부처입니다.”
의문부호는 분명 있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그래도 ‘행복한 고민’이다. 특히 새 얼굴이 대거 합류하며 백업층이 두터워졌다.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형성돼 선수단에 긴장감을 형성하고 전체적인 기량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조 감독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관리야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양한 선수 조합도 가능해졌다.
비시즌 기간 부상자도 적어 온전한 전력으로 정규시즌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조 감독은 “지휘봉을 잡고 이런 적이 처음인 것 같다”며 “감독이나 팀 입장에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조 감독은 최근 2년간 트레이닝 파트와의 밀접한 공조로 효과를 봤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도 프로그램 구성과 휴식 일정을 짜는 데 크게 반영했다. “훈련만큼이나 휴식이 중요합니다. 더 중요한 건 시즌 중에도 부상 방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는 것입니다.”
조 감독은 ‘화룡점정’으로 부산갈매기들의 성원을 꼽았다. 지난해 사직구장에는 103만8492명이 찾아 2012년 이후 5년 만에 100만 관중 달성에 성공했다. ‘부산사랑 페스티벌’이 열린 날에는 동백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 사직구장을 빨간색으로 물들였다. 매진사례도 5번이었다. “열광적인 응원 덕에 선수들이 끝까지 힘을 냈습니다. 올해도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