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 이색 세리머니로 애국가 불러
- 선수들 “내 생애 최고의 순간”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3·4위전이 열린 지난 17일 강릉하키센터. ‘대~한민국’ 함성과 함께 7000여 개의 태극기가 관중석을 가득 채웠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한 달 전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이끌었던 새러 머리(31) 감독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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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동계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지난 17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하자 태극기를 가운데 놓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뜨거운 응원에 힘을 낸 태극전사들은 3피리어드 장동신(42)의 극적인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1-0으로 누르고 동메달을 수확했다.
이때 갑자기 대형 태극기가 등장했다. 서광석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으로부터 태극기를 넘겨받은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 센터서클 안에 반듯하게 태극기를 깔더니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애국가를 불렀다.
지도자로 변신할 예정인 주장 한민수(48·강원도청)도 연신 눈물을 훔치며 애국가를 제창했다. 예선 체코전과 미국전에 이어 3·4위 결정전에도 경기장을 찾은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애국가를 부르며 눈물을 훔치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링크로 내려온 문재인 대통령은 가장 먼저 한민수와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간판 공격수 정승환(31·강원도청)은 “내 인생 최고의 애국가였다”고 감격스러운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또 “2014 소치패럴림픽을 1년 앞두고 아버지가 폐암으로 세상을 뜨기 전 ‘꼭 메달을 따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수비수 장동신은 휠체어펜싱에서 국내 최강자로 주목을 받았던 검투사 출신이다. 27세에 교통사고로 왼쪽 다리를 잃어 휠체어펜싱에 입문한 그는 2002 부산장애인아시안게임 때 남자 사브르 은메달을 차지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