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머니 웃는 모습이 가장 기뻐”
“다리가 없어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내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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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신의현이 18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가족들과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왼쪽부터 딸 은겸 양, 신의현, 어머니 이회갑 씨, 아들 병철 군. 연합뉴스 |
우리나라 동계패럴림픽 도전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한 신의현(37·창성건설)은 금메달이 확정되자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17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패럴림픽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남자 7.5㎞ 좌식 경기에서 22분28초4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역대 패럴림픽에서 은메달 2개만 수확했던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선물한 것이다.
신의현은 지금까지 7개 종목에 출전해 약 63㎞를 달렸다. 지난 10일 바이애슬론 7.5㎞에서 5위에 오르더니 이튿날 크로스컨트리 15㎞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다. 13일 바이애슬론 12.5㎞(5위)와 14일 크로스컨트리 스키 1.1㎞ 스프린트(6위)에 이어 16일에는 바이애슬론 15㎞에 출전해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폐막일인 18일에는 크로스컨트리 오픈 계주(4×2.5㎞)에도 나서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메달 유력 종목에 집중하기 위해 몇몇 종목은 기권하는 일부 선수들과 달리 신의현은 전 종목에서 힘을 쏟아내며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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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메달을 목에 건 신의현. |
신의현은 시상식에서 “국제대회에서 바이애슬론 강국인 우크라이나 국가를 수없이 들어야 했다. 어느덧 우크라이나 국가 음을 외워버렸는데 오늘은 안 듣게 돼서 좋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또 신의현은 “어머니를 웃게 해드려 기쁘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신의현의 어머니 이회갑(68) 씨는 “(신)의현이가 2006년 2월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단했을 때도 눈물을 꾹 참았는데 지금은 참을 수가 없다. 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베트남 출신 아내 김희선(31) 씨와 딸 은겸(11)·아들 병철(9) 군도 관중석에서 신의현의 역주를 지켜보며 응원했다.
김 씨의 원래 베트남 이름은 마이 킴 히엔이다. 19세이던 2006년 하지 절단으로 방황하던 신의현과 결혼했다. 신의현은 “아내는 문재인 대통령이 응원 온 날에도 대통령 시선을 막을 만큼 열성적으로 응원해줬다. 남은 평생 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씨와 아내 김 씨 모두 “(신의현이) 돼지고기를 넣은 얼큰한 김치찌개를 좋아한다. 집에서 푸짐하게 한 상 차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는 ‘장애인 자녀를 둔 어머니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나’라는 질문에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열심히 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 마음을 넓게 갖고 (자녀에게) 잘 해주면 그게 최고”라고 말했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