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대·뼈에는 이상 발견되지 않아
- 구단은 대체 선발자원 투입 논의

거인의 ‘안경 에이스’ 박세웅(23)의 팔꿈치에서 염증이 발견됐다. 시범경기 등판은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세웅이 7일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구장에서 연습 투구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롯데 자이언츠는 7일 “투수 박세웅의 오른쪽 팔꿈치에서 염증이 발견됐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이 오는 10일 귀국해도 박세웅은 19일까지 현지에 남아 재활을 한다”고 밝혔다. 오는 13~21일 열리는 2018 프로야구 시범경기 등판이 물 건너간 것이다.

박세웅은 지난달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꼈다. 트레이너진은 일본 현지에서 MRI와 CT 촬영을 통해 염증을 확인했다. 다행히 인대와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세웅은 주형광 투수코치와 따뜻한 오키나와에서 몸을 만들 계획이다.

박세웅은 올해 들어 아직 실전투구를 하지 못했다. 그는 7일 고친다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를 포함해 6번의 실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현재 가벼운 캐치볼 훈련 정도만 소화하는 수준이다.

박세웅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171과1/3이닝을 던져 12승을 수확했다. 브룩스 레일리(13승)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다.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와 아시안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도 한 경기씩 던졌다.

롯데 측은 “박세웅이 지난해 공을 많이 던진 탓에 피로가 쌓여 염증이 생긴 것 같다. 선수 자신이 불안해해 정밀검사를 했다”며 “당분간 특별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웅이 오는 24일 개막전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원우 감독은 펠릭스 듀브론트-브룩스 레일리에 이어 박세웅·송승준·김원중을 1~5선발로 고려했었다. 조 감독은 “박세웅의 상태를 지켜보고 대체 선발자원 투입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웅이 시즌 개막에 맞춰 복귀하지 못하면 기대주 윤성빈이나 노경은이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송승준은 지난해에도 임시 선발로 나섰다가 선발진 한자리를 꿰차며 4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11승)를 거뒀다. 김원중도 5선발 자리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를 통째로 재활에 투자한 윤성빈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오키나와=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