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열한 포지션 경쟁에 만족감
- “이적해온 채태인에 기대 크고
- 부상자 거의 없다는점 고무적”

“확실히 스쿼드가 두꺼워졌습니다. 부상자도 적어 기대가 큽니다.”

4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롯데 자이언츠 조원우(47·사진) 감독은 표정이 밝았다.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신인 선수들의 성장으로 포지션경쟁이 확실히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조 감독은 투수 고효준·오현택·조무근을 영입했다. 민병헌·이병규가 합류한 외야진은 손아섭·전준우·김문호와 함께 국가대표급이다. 조 감독은 “노장 채태인을 포함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중추적인 역할을 할 키맨”이라고 기대했다.

해결해야 할 숙제도 있다. 주전 포수와 3루수는 여전히 누구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강민호가 빠진 안방마님 자리를 두고 나종덕·나원탁이 경쟁 중이다. 신인 한동희는 최근 SK·삼성과의 연습경기에서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부상으로 1년을 통째로 쉰 투수 윤성빈도 실전투구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 감독은 “젊은 피가 송곳처럼 튀어나와야 한다. 경험만 쌓으면 정규시즌에서 제 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 카오슝에서 진행된 1차 스프링캠프에 이어 지금까지 부상자가 한 명만 나온 것도 고무적이다.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대만에서 귀국한 내야수 황진수는 현재 회복해 김해 상동구장에서 훈련 중이다. 조 감독은 “경쟁 구도가 만들어진 데다 선수층이 두꺼워진 점은 고무적”이라며 “부상자가 많으면 하고 싶은 야구를 못 한다”고 덧붙였다.

벌써 거인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고 하자 조 감독은 “프로야구 감독은 누구나 성적과 우승에 대한 부담을 안고 산다”면서 “우리는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확한 목표를 묻는 말에는 손사래 치며 “마음속에만 품고 있겠다”고 했다.

2018시즌 롯데의 개막전 상대는 SK 와이번스이다. 이어 두산 베어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 뒤 NC 다이노스와 홈 개막전을 갖는다.

조 감독은 “시즌 초반 강팀과의 일전이 많다”면서도 “목표는 늘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키나와=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