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패배보다 남북 이별이 더 마음 아팠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해산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8-02-26 19:33:37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북한선수 12명 버스타고 귀환
- “냉면 먹으러 평양와요” 작별인사
- 머리 감독 “3주간 특별한 경험”
- 선수들 손편지 교환하고 포옹도

26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슬픔에 잠겼다. 35명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서로 부둥켜안고 쉽게 떨어질 줄 몰랐다. 북한 선수 12명이 탄 버스가 출발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는 우리 선수도 여럿이었다.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 참가한 북한 선수들이 26일 강릉선수촌에서 우리 선수들과 눈물의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선수단이 지난달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하면서 첫걸음을 내디딘 ‘코리아팀’이 이날 작별했다. 강릉선수촌에서 북한 선수단의 출발 예정 시간은 오전 7시30분이었다. 원래 예정돼 있던 오전 5시30분에서 2시간 늦춰진 사실을 몰랐던 일부 선수들은 새벽부터 강릉선수촌 출입구로 하나 둘 나왔다. 한수진·조수지부터 최지연· 김희원까지 마중 나온 선수가 10명으로 늘었다.

새러 머리 총감독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
오전 7시30분에 맞춰 새러 머리 단일팀 총감독과 김도윤·레베카 베이커 코치도 모습을 드러냈다. 7시45분께 원길우 북한 선수단장을 선두로 붉은색 코트에 털모자를 쓴 북한 선수들이 웰컴 센터에 등장했다.

피겨스케이팅 페어 13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렴대옥-김주식이 앞에 섰다. 그 뒤로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뒤따랐다.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정이 듬뿍 든 남북 선수들은 이별을 아쉬워하며 포옹하고 격려했다.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는 사이 저절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북한 박철호 감독도 머리 감독과 포옹했다.

머리 감독은 “3주 정도밖에 안 지냈는데도 이런 슬픈 감정이 든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원 단장은 버스에 오르기 전 “자, 안녕히들 계십시오”라며 손을 흔들었다. 북한 선수들이 눈물을 닦아내며 버스에 올라타자 한국 선수들도 버스 창가까지 따라 나와 손을 흔들며 이별을 야속해 했다.

한국 선수들이 “언니, 그만 울어요. 안 울기로 했잖아”라고 하자 북한 선수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북한 선수가 버스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자 그쪽으로 한국 선수들이 달려가 손을 맞잡았다.

최지연은 “다들 정이 많이 들었다. 아프지 말고 꼭 다시 보자고 말했다. 앞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북측 선수 12명에게 한 명씩 손편지를 써서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선물했다”며 “북측 선수들은 ‘평양냉면 먹으러 꼭 평양으로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북한 쇼트트랙 윤철 감독은 ‘그동안 수고하셨다’는 한국 취재진의 인사에 말없이 끼고 있던 장갑을 벗어 악수하기도 했다. 훈련 첫날 넘어져 강릉아산병원에서 발목 치료를 받았던 북한 쇼트트랙 최은성은 다소 밝은 표정으로 버스에 올랐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5. 5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6. 6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8. 8[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9. 9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10. 10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5. 5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6. 6[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7. 7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8. 8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9. 9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10. 10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7. 7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5. 5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6. 6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7. 7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8. 8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9. 9[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10. 10이태원참사 4주기 시민추모대회 참석 한성숙 총리 "깊이 사과드린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