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쟁으로 꼽히는 ‘제 2차 세계대전’이 벌어졌다. 그리고 그 수 많은 피해들 속에 한 나라의 축구팀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게 됐다. 다름 아닌 오스트리아의 축구 국가대표팀이었다.

1930년대 유럽 축구를 평정한 것은 오스트리아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당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마티아스 진델라’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1938년 제2차 세계대전을 목전에 둔 가운데 오스트리아는 독일에 강제 합병하며 ‘무적의 오스트리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해체되고 말았다. 히틀러는 다가오는 월드컵에서 이들을 ‘나치 독일의 선수’로 뛰게 하려했으나 진델라 는 이를 번번이 거절했다.

이후 나치독일은 나름의 팀을 구성해 내, 오스트리아와의 합병을 축하한다는 구실을 내세워 나치독일의 대표팀과 구 오스트리아 대표팀의 친선 경기를 열었다. 나치 측은 오스트리아 팀 측에 ‘이기지 말라’는 압력을 행사해 놓은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진델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는 연이어 두 골을 집어넣으며 2-0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이듬해, 진델라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여자친구와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 굴뚝에서 새어나온 일산화탄소에 의해 죽음을 맞았다는 것이 공식발표 내용이지만 이 내용을 곧이 곧대고 믿는 사람은 흔치 않았다. 이후 일각에서는 ‘나치독일에 의해 진델라가 살해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가 하면, 60여 년이 지난 1999년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는 ‘20세기 가장 위대한 오스트리아 축구선수’로 진델라를 꼽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