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페어에서는 독일의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루노 마소가 우승을 차지했다.

15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알리오나 사브첸코와 브루노 마소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환상적인 연기를 펼치며 역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연합뉴스)

사브첸코-마소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6.59점으로 4위에 그쳤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159.31로 1위에 오르며 총점 235.90점으로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로빈 졸코비와 짝을 이뤄 2010 밴쿠버 올림픽과 2014 소치 올림픽에서 연달아 동메달을 땄던 사브첸코는 마소로 파트너를 바꾼 뒤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중국의 수이웬징-한콩 조가 235.47점을 기록하며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단체전을 통해 이미 금메달을 하나 수확한 캐나다의 메건 두하멜-에릭 래드포드 조가 230.15점으로 동메달을 땄다.

또한 북한 선수단 가운데 유일하게 평창 올림픽 출전권을 자력으로 따낸 렴대옥-김주식 조는 올림픽에서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이들은 북한 피겨스케이팅의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도 거뒀다. 1992년 알베르빌 올림픽에 출전한 페어의 고옥란-김광호 조는 최하위인 18위에 그쳤다. 그러나 렴대옥-김주식은 190점을 훌쩍 넘으며 10위권 진입에 ‘파란불’이 켜졌다.

렴대옥-김주식은 쇼트프로그램 11위에 오르며 16개 팀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이들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16개 팀 가운데 6번째로 빙판에 나타났다.

렴대옥-김주식 조는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곡인 캐나다 가수 지네트 레노의 ‘주 쉬 퀸 샹송(Je suis qu’une chanson)‘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트위스트 리프트를 시도했지만 레벨1에 그쳤다. 이어진 트리플 토루프 + 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깨끗하게 뛰었고 그룹5 리버스 라쏘 리프트는 최고 등급인 레벨1를 기록했다.

더블 악셀에 이은 백워드 데스 스파이럴은 레벨3,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2에 그쳤다. 이어 중요한 기술인 스로 트리플 살코를 시도했다. 렴대옥은 착지 시 빙판에 손을 짚는 실수를 했다. 스로 트리플 루프는 깨끗하게 해냈고 그룹 3리프트는 레벨4를 기록했다. 렴대옥-김주식은 마지막 과제인 페어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김주식은 “경기 때 몹시 긴장했는데 들어가니까 우리 조국의 응원단과 남녘 동포들 마음 맞춰 응원해 큰 힘이 됐다. 남측 인민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드린다”며 “응원 소리 듣는 순간 흥분됐고 힘이 더 났다”고 했다. 그는 “이번 점수를 깨기 위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할 것이다. 훈련 때는 이것보다 더 잘했다.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 더 잘하겠다”고 소감 및 각오를 다졌다. 이영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