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로 우승했을 때보다 1000배 이상 기분이 좋습니다.”

제39회 대한축구협회장배 고교 축구대회 최우수지도자상을 받은 천안제일고 박희완(사진) 감독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팀 창단 후 첫 우승이자 박 감독 개인적으로도 지도자로서 처음 들어 올린 우승컵이기 때문이다.

박 감독은 부임 이후 준우승만 두 번 차지했다. 박 감독은 “저와 선수들 모두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높았다. 결승 상대인 대건고도 훌륭한 팀이지만 우리의 간절함이 더 컸기 때문에 우승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번 대회 8강전 부산정보고와의 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했다. 그는 “8강전에서 매우 어려운 경기를 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만약 쉽게 4강에 올랐다면 준결승이나 결승전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첫 우승의 물꼬를 튼 박 감독의 시선은 이미 다음 대회로 쏠려 있다. “올해 선수단 구성이 어느 때보다 좋다. 창단 이래 첫 우승으로 선수들의 자신감도 높아졌다”면서 “학교팀과 프로 유스팀이 총출동하는 리그 왕중왕전에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