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인 이승훈(30)과 밥 데용(42·네덜란드) 코치의 인연이 화제다. 경쟁자에서 사제지간으로 다시 만났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만 m 시상식에서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을 은메달리스트인 러시아 스코브레프(왼쪽)와 동메달리스트인 네덜란드 밥 데용이 무등을 태워 축하해주고 있다. 밥 데용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코치로 이승훈을 다시 만났다. 연합뉴스

둘은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선수로 맞붙었다. 당시 선수였던 밥 데용 코치는 띠동갑인 이승훈에게 밀려 동메달에 그쳤지만, 시상식에서 금메달리스트인 이승훈을 어깨에 태우고 축하해줘 국내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줬다. ‘대인배’라는 별명도 얻었다.

밥 데용은 앞서 나가노와 2006년 토리노올림픽 1만 ｍ에서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목에 건 전설이다.

밥 데용은 38세 나이로 출전한 소치올림픽에서도 이승훈과 선의의 경쟁을 펼쳐 동메달을 획득했다.

밥 데용은 “원래는 이승훈을 몰랐지만, 벤쿠버서 그의 기록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승훈은 “그동안 어떻게 하면 빨리 달릴 수 있을까를 연구했지만, 밥 데용 선생님은 빨리 달리려고 애쓰는 게 아니라 스피드가 몸에 자연스럽게 달라붙은 방법을 알려줬다”고 했다. 권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