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만년 하위 팀’이다.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게 케빈 가넷(41)이 뛰던 2003-2004시즌이다. 13년 연속 PO에 초대받지 못한 건 NBA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지미 버틀러(왼쪽)가 지난 26일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USA TODAY 연합뉴스

그랬던 미네소타가 올해는 21승 13패를 기록하며 강팀이 몰려 있는 서부 콘퍼런스 4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미네소타가 정규리그에서 패수보다 승수가 8개 더 많았던 것은 무려 13년8개월 만이다.

2003-2004시즌 서부 콘퍼런스 결승까지 올랐던 미네소타는 ‘암흑기’를 벗어나기 위해 2014년 8월 케빈 러브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 보내며 본격적인 리빌딩에 나섰다. 미네소타는 그 대가로 2013년 1순위 신인 앤서니 베넷과 2014년 1순위 신인 앤드루 위긴스를 받았다. 또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1순위를 뽑아 칼 앤서니 타운스를 지명하는 소득을 얻었다.

위긴스와 타운스는 현재 미네소타의 핵심 전력이다. 시카고 불스를 지도했던 톰 티보도 감독이 부임하면서 전술도 다양해졌다.

문제는 경험이었다. 미네소타는 ‘유망주 군단’이지만 베테랑이 부족했다. 티보도 감독은 올스타급인 버틀러를 데려오는 대신 유망주인 잭 라빈과 크리스 던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다. 버틀러는 현재 젊은 선수들의 중심을 잡으며 미네소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미네소타는 2014-2015시즌부터 상대 전적 12연패를 당하던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물리쳤다. 지난 26일에는 전통의 명문 구단 LA 레이커스를 121-104로 물리쳤다. 리빌딩에 성공한 미네소타의 분투를 지켜보는 것도 올해 NBA의 관전 포인트다. 이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