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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플러스] 패럴림픽 아이스하키 첫 메달 기대하세요

부산시 장애인체육회 김대중

  • 국제신문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7-12-26 19:17:13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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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 패럴림픽 부산시 유일 출전
- 바스켓 타고 스틱으로 속도 조절
- 몸 부딪치는 보디체크·신경전도

- “몸에 맞지 않던 바스켓·글러브
- 숨겨져 있던 본능 일깨워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더 큰 감동이 온다. 인간승리의 현장인 패럴림픽(장애인 동계올림픽)이다.
부산시 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 유일하게 2018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김대중이 강릉 하키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김대중 선수 제공
장애인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김대중(47)은 부산시 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는 유일하게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한다. 그는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가 첫 출사표를 던진 2010년 밴쿠버패럴림픽부터 2014년 소치에 이어 평창까지 3회 연속 태극마크를 단 베테랑이다.

26일 성탄 연휴를 맞아 가족이 있는 경남 김해로 짧은 휴가를 온 김대중을 만났다. 그는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부담이 더 크다. 강릉 하키센터에서 ‘빙판 위의 메시’로 불리는 정승환(32)과 한민수(48) 이종경(44)과 강도 높은 합숙 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대중은 스물두 살이던 1992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모두 하반신 장애를 가진 김대중의 동료들은 스케이트 대신 바스켓(썰매)을 타고 경기를 한다. 블레이드가 달린 스틱 두 개를 이용해 속도를 낸다. 15분씩 3피리어드를 뛰려면 강한 체력이 필수다.

한 팀은 골리(수문장)까지 6명으로 구성된다. 비장애인 아이스하키처럼 몸을 강하게 부딪치는 보디체크나 신경전도 오간다. 김대중은 “아이스하키는 거칠면서도 섬세한 종목이다. 골대를 거의 다 가린 골리를 피해 골을 넣으려면 작은 틈도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빠르게 움직이는 선수들을 따라 스피드를 즐기는 매력도 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대중은 2001년 장애인 아이스하키와 인연을 맺었다.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원반·포환·창던지기에서 은메달 3개를 딴 그에게 스카우트 제의가 왔다. “바스켓도 몸에 안 맞고 글러브에서 이상한 냄새도 나서 싫었는데 실제로 해보니 재미있었어요. 제가 조용하고 내성적인 줄 알았는데 아이스하키를 하면서 숨겨진 본능을 깨닫게 됐죠.”

김대중의 목표는 패럴림픽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는 것이다. 한국은 지난 10일 장애인 아이스하키 강국이 모두 참가한 2017 월드슬레지하키챌린지대회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세계 랭킹 1위인 캐나다와 2위 미국에 패했으나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6-3으로 꺾었다.

김대중은 “모든 대표팀 동료들이 결승전을 꿈꾸고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와 붙어도 이겨내야 한다”면서 “상대보다 먼저 생각하고 움직이면 우리에게도 기회는 온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랜만에 집을 찾은 그는 가족으로부터 힘을 얻는다. 휴대전화 배경화면을 가득 메운 세 명의 아이들은 인터뷰 중인 아빠를 향해 애정 공세를 펼쳤다.
직업병처럼 굳은 살이 손에 박힌 김대중은 “내가 왜 힘내야 하는지,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는 존재”라며 아이들을 꼭 끌어안았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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