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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패 바꾼 최악의 오심에도 “재경기는 안돼”

남자배구 KB손보-한전 경기

  •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  |   입력 : 2017-12-21 19:20:55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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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치볼 파울 판정 후 번복으로
- 2점 차로 뒤진 KB 측 결국 패배
- 느린 화면으로 확인 결과 “오심”
- 주·부심에 무기한 출정정지 징계
- “경기좌우 오심논란 근본 대책을”

승패를 바꾼 최악의 오심을 한 프로배구 심판진이 사상 최고 수준의 징계를 받았다. 배구팬들이 요구한 ‘재경기’는 수용되지 않았다.
한국배구연맹이 심각한 오심을 저지른 프로배구 심판진에게 21일 사상 최고의 징계를 내렸다. 사진은 오심이 발생한 지난 19일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 장면. 한국배구연맹 제공
한국배구연맹(KOVO)은 21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지난 19일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경기 운영위원과 주·부심에게 징계를 내렸다. 진병운 주심과 이광훈 부심은 무기한 출장 정지를 받았다. 어창선 경기감독관과 유명현 심판감독관도 무기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문제의 오심은 3세트에서 발생했다. 세트 스코어 1-1로 팽팽히 맞선 3세트. 20-20에서 한국전력 이재목이 네트 위에서 공을 밀어 넣는 순간 KB손해보험 양준식이 블로킹을 하기 위해 뛰어올랐다.

진병운 주심이 이재목의 캐치볼 파울을 선언하자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곧바로 네트 터치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끝에 판정은 번복됐다. 그러자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이 “캐치볼 파울이 먼저”라고 거세게 항의하다 두 차례 경고를 받아 1점을 다시 헌납했다.

느린 화면으로 당시 장면을 살펴보면 오심임을 확인할 수 있다. KB손해보험으로서는 21-20으로 앞서나가야 할 상황이 20-22로 뒤지는 상황으로 둔갑하자 무릎을 꿇었다.

KB손해보험은 다음 날인 20일 KOVO에 재경기를 요청했다. 배구팬들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란에 ‘남자 프로배구 재경기 요구합니다’라는 청원을 올렸다.

이날 상벌위에서 KOVO는 재경기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못 박았다. V-리그 운영요강 35조(재개최 및 재경기)에는 ‘경기 개최가 불가능하거나 중지되었을 경우 국제배구연맹(FIVB) 경기규칙 및 KOVO 경기규칙에 따라 재개최 및 재경기를 한다’고만 명시돼 있다. 오심은 재경기 개최 사유가 아니라는 것이다.

조영호 KOVO 상벌위원장은 “판정 논란 때마다 (재경기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심 피해자인 KB손해보험도 KOVO의 징계를 받아들여 사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다른 종목에서도 오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어 보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체육계의 한 인사는 “과거에는 오심이 나와도 ‘경기의 일부’라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중계 카메라와 기술 발전으로 모든 스포츠 종목에서 오심 논란이 잦다”면서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오심할 수는 있으나 이로 인해 경기 결과가 달라진다면 선수와 팀은 물론 팬들까지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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