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니터요원 외 제보 벌타 금지

내년부터 TV 중계를 보던 시청자 제보로 선수의 규정 위반이 적발되는 일이 사라진다.

올해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시청자 제보로 4벌타를 부과받은 렉시 톰슨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 톰슨은 연장전에서 유소연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연합뉴스

미국골프협회(USGA)와 R&A는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골프 규칙을 12일 발표했다.

새 규칙은 우선 시청자의 제보 전화나 이메일을 통해 선수의 규정 위반을 적발해 벌타를 부과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대신 USGA와 R&A는 새해부터 한 명 이상의 경기요원을 모니터 요원으로 배치해 경기 중계 화면을 통해 규정 위반 여부를 감독한다. 이때 쓰는 모니터 대상은 공식 중계사가 제공한 화면으로 한정된다.

TV 제보는 올해 4월 첫 여자 메이저 대회로 열린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논란이 됐다. 당시 한 시청자는 렉시 톰슨(미국)이 3라운드 17번 홀에서 약 50㎝ 파 퍼트를 남기고 공을 마크했다가 다시 놓는 과정에서 홀에 좀 더 가까이 놨다고 제보했다.

주최 측은 검토 끝에 톰슨이 17번 홀에서 공을 홀 쪽에 가깝게 놨다고 판정하고 오소 플레이에 의한 2벌타를 부과했다. 또 2벌타를 적용하지 않은 스코어카드를 냈으므로 스코어카드 오기에 따른 2벌타를 추가했다. 톰슨이 한 번의 실수로 4벌타를 받은 셈이다.

내년 1월부터는 일단 TV 시청자 제보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톰슨이 벌타를 받을 일은 없다. 또 골프 규정 6-6d의 예외 규정 변경에 따라 스코어카드 오기로 인한 2벌타가 추가되지 않는다.

톰슨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USGA와 R&A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 나 같은 경우를 겪는 선수가 나오지 않게 돼 다행”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