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으로 주목받던 ‘맨체스터 더비’가 팬들에게 실망감만을 안긴 채 막을 내렸다.

탈세 혐의로 스페인 법원에 출석하던 무리뉴 감독 모습. 연합뉴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의 경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뜨거운 라이벌전으로 칭해진다. 이들의 경기는 ‘맨체스터 더비’라고 불리며 경기 전부터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곤 한다.

지난 11일 열린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펼쳐진 맨체스터 더비는 맨시티의 2-1 승리로 끝났다. 경기기 끝난 후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은 맨시티의 라커룸을 찾았다.

맨시티 측이 지나치게 시끄러운 자축을 이어가자 ‘패배한 맨유를 배려해서라도 음악 소리를 좀 줄여달라’는 항의를 위해서였다고 한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라커룸 입구에 있던 브라질 출신의 맨시티 골키퍼 이데르송과 포르투갈어로 거친 언쟁을 주고 받았다.

이어 로멜루 루카쿠 등 맨유의 선수들이 가세했고 라커룸과 그 앞 복도에서 양 팀 선수와 관계자 20명이 뒤엉킨 집단 난투극으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이 과정에서 무리뉴 감독이 맨시티 선수들에게 우유와 물 세례를 받고 빈 플라스틱병에 머리를 맞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맨시티의 코치 미켈 아르테타는 얼굴에 피를 흘려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난투극은 올드 트래퍼드에 상주하던 경찰과 보완요원들 개입한 후에야 끝이 났다.

한편 일부 축구팬들은 이번 라커룸 다툼을 지난 2004년 있었던 ‘피자투척 사건’과 비교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뷔페전쟁’으로도 불리는데, 맨유가 아스널을 상대로 승리하자 아스널의 선수가 퍼거슨 당시 맨유 감독에게 피자 조각을 던진 일을 가리킨다. 용의자로 지목된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줄곧 혐의를 부인해왔지만 최근 자신이 실수로 던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