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지션 가리지 않고 전천후 활약
- 양발 슈터 강점활용 득점력 과시
- 노란색 유니폼 팀에 특히 강해

이젠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다. 왼발 오른발을 모두 쓰는 양발 슈터의 강점도 한 단계 진화했다.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25·토트넘)이 2017-2018시즌 처음으로 두 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노란 유니폼을 입은 상대에 특히 강한 모습이다.

손흥민(25·토트넘)이 7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아포엘(키프로스)과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6차전에서 전반 37분 강력한 슛을 날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은 7일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아포엘(키프로스)과의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6차전에서 1-0으로 앞선 전반 37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상대 문전에서 페르난도 요렌테와 패스를 주고받은 손흥민은 노란 유니폼을 입은 수비수 여럿을 제치고 강력한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아포엘의 골망을 갈랐다. 지난 3일 왓퍼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은 두 경기 연속골이다. 3-0으로 승리한 토트넘은 5승 1무로 레알 마드리드(4승 1무 1패)를 따돌리고 H조 선두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손흥민의 발끝은 날이 추워지면서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 양발 슈터의 강점을 활용해 전후좌우를 안 가리고 득점력을 과시 중이다. 지난 9월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신고한 손흥민은 지난 10월 리버풀과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2호 골에 성공했다. 지난달 두 골을 넣더니 이달에도 벌써 2골을 몰아넣었다.

FC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폰세카 감독이 이날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6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물리친 뒤 조로 분장을 하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포지션도 가리지 않는다. 이번 시즌 6골 가운데 2골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만들어 냈다. 나머지 4골은 모두 2선의 서로 다른 위치에서 출격해 넣은 것이다. 이날 아포엘전에서는 오른쪽 미드필더로 출전해서 득점에 성공했다. 시즌 첫 골을 기록한 9월 도르트문트전에서는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다. 지난달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선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 득점을 올렸다.

손흥민은 특히 노란 유니폼을 입은 팀에게 유독 강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에 총 9번 나서 7골을 넣었다. 노란색 유니폼이 상징인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전에도 5번 출전해 4골을 폭발시켰다. 한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스웨덴 역시 노란 유니폼을 착용한다.

한편 맨체스터 시티는 이날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6라운드 최종전에서 우크라이나 프로축구의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1-2로 져 29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샤흐타르는 맨체시터 시티에 이어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파울루 폰세카 샤흐타르 도네츠크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 조로 마스크를 쓰고 나타났다. ‘샤흐타르가 16강에 진출하면 조로 복장을 하고 나타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병욱 기자 junny97@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