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대회서 5000ｍ도 제패
- 평창서 12년 만의 金사냥 별러

1972년생. 만 46세에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목표는 최고령 금메달리스트. 꿈이 아니다. 나이가 20살 어린 후배들도 아직 그를 앞지르지 못한다. 강점은 지구력. 주인공은 독일의 여자 스프린터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45·독일)이다.

	독일 스피드 스케이팅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이 지난달 20일 노르웨이에서 열린 ISU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0ｍ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EPA 연합뉴스

페히슈타인은 4일 캐나다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여러 명의 선수가 레인 구분 없이 뛰는 경기)에서 8분38초8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페히슈타인과 2위 엘레나 묄러 리가스(21·덴마크)와는 무려 24살 차이가 난다. 페히슈타인이 사실상 ‘엄마뻘’이다.

페히슈타인은 지난달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치러진 월드컵 2차 여자 5000ｍ에서도 6분56초60으로 우승해 빙상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페히슈타인은 2000년대 초반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종목의 레전드였다. 지금까지 동계올림픽에서 9개의 메달(금5·은2·동2개)을 목에 걸었다. 여자 5000ｍ에서는 1994 릴레함메르부터 2002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

시련도 있었다. 페히슈타인은 2009년 혈액 도핑 규정 위반으로 2년간 징계를 받아 2010 밴쿠버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징계가 풀리고 나선 2014 소치올림픽에서는 여자 3000ｍ 4위와 5000ｍ 5위를 기록했다.

페히슈타인의 시선은 평창을 향해 있다. 현재까지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 기록은 소치올림픽 바이애슬론에서 만 40세에 우승한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이 가지고 있다.

올해 45세로 독일 연방경찰 소속 경찰관인 페히슈타인은 평창이 자신의 7번째 올림픽 무대가 된다. 페히슈타인은 하루 전날 치러진 여자 팀추월에서도 까마득한 후배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은메달을 차지해 2006 토리노올림픽 팀추월 금메달리스트로서 자존심도 지켰다.

이노성 기자 ns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