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보이’들이 대거 거인 유니폼을 벗는다. KBO리그의 대세인 리빌딩의 태풍이 부산 사직구장에도 불어 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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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식(왼쪽), 박종윤 |
10개 구단은 지난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년 재계약 대상인 보류선수 명단을 제출했다.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졌다는 것은 내년 시즌 연봉 계약을 할 의사가 없다는 의미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불펜 강영식(36)도 방출됐다. 프로 통산 750경기 32승 32패 11세이브 116홀드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한 강영식은 2007년 삼성에서 롯데로 트레이드됐다. 2013년 첫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행사해 4년 총액 17억 원에 계약했다. 강영식은 현역 연장 의사를 밝혔다.
이대호(35)가 합류하기 전 주전 1루수로 뛰었던 박종윤(35)도 은퇴기로에 섰다. 2002년 롯데에서 데뷔한 그는 통산 타율 0.268에 42홈런 332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와 최준석(35)의 틈바구니에 끼여 2017시즌에는 1군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박종윤은 최근까지 경남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했다.
사이드암 투수 이재곤(29)도 잠재력을 꽃피우지 못하고 방출됐다. 그는 2015년 2군 경기에서 노히트노런 대기록을 작성하며 화제를 불러모았다. 특히 이재곤은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2015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1라운드 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해외 유턴파’ 투수 안태경(27)도 제구력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방출의 쓴맛을 봤다. 외야 유망주로 꼽혔던 김민하(28) 김주현(29)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투수 김웅(24) 김재열(21)도 더 이상 롯데 선수가 아니다.
롯데는 강민호(32·삼성)의 이적으로 공백이 생긴 포수를 비롯해 포지션별로 유망주를 발굴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활약한 외국인 선수 조쉬 린드블럼(30) 브룩스 레일리(29) 앤디 번즈(27)에게는 재계약 의사를 통보했다.
한편 롯데에서 뛰었던 투수 고원준(두산 베어스)과 2013년 도루 1위 김종호(NC 다이노스)도 원소속 구단의 보류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다.
배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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