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상 실패하면 내년 시즌 찬물

내부 자유계약선수(FA) 강민호와 황재균을 모두 놓친 거인이 손아섭(29·사진) 잡기에 사활을 건다. 손아섭까지 놓칠 경우 내년 정규시즌 성적 하락은 물론 야구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윤원 롯데 자이언츠 단장은 21일 “손아섭과 몇 차례 접촉했다. 손아섭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이 걸려 있어 협상이 오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격수 문규현과 일찌감치 FA 계약을 매듭지은 이 단장은 손아섭과 최근 몇 차례 만났다. 이 단장은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제시했느냐는 질문에는 “서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봉·계약금을 포함한 총액까지 포함해서 생각 차를 좁혀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손아섭 측으로부터 답변은 없었다고 한다.

앞서 복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은 KBO에 손아섭의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은 지난 15일 “손아섭은 볼티모어에 어울리는 외야수다. 통산 타율 0.325에 출루율 0.404를 기록했다”며 “여기에 적절한 힘과 스피드·수비력도 갖췄다”고 보도했다.

또 “손아섭은 김현수보다 활용 폭이 큰 외야수가 될 수 있다. 신인 우타자 오스틴 헤이스와 플래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황재균·강민호에 이어 손아섭까지 떠난다면 부산 야구는 암울한 분위기에서 내년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문제는 롯데가 아직 FA 최준석·이우민과도 담판을 짓지 못한 것이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