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군 18경기선 타율 0.154 부진
- 야구 해외파 ‘몸값 거품’ 논란

- 롯데, 손아섭·강민호 등에 집중
- 보상선수로 kt 유망주 선택가능

18경기에 나서 타율 0.154에 홈런 1개.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1년을 뛴 황재균(30)의 성적표다. 프로야구 kt 위즈가 1할대 타자인 황재균과 4년 총액 88억 원에 계약을 하자 논란이 거세다. 실패한 해외파에게 ‘특급 대우’를 해 거품을 키운다는 비판도 나온다.

황재균(가운데)이 1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t 위즈 야구단 유태열 사장(왼쪽)·임종택 단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 위즈 제공

kt는 13일 자유계약선수(FA) 황재균과 공식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황재균은 “1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하기 때문에 설레기도 하고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며 “kt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 kt 팬들의 성원을 부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황재균은 대부분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새크라멘토 리버캣츠 소속으로 98경기에 나서 타율 0.285 10홈런 55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6월 ‘꿈의 빅리그’에 입성한 그는 타격 부진으로 18경기만 뛰었다.

황재균이 FA 대박을 터뜨리자 “해외파는 성적이 부진해도 국내에 복귀하면 프리미엄을 누린다”는 비아냥이 나온다. KIA 타이거즈 투수 윤석민도 황재균과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윤석민은 2013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했다가 MLB 무대는 밟지도 못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마이너리그 성적도 부진했다. 노포크 타이즈 소속으로 23경기(선발 18경기) 4승 8패 평균자책점 5.74에 그쳤다.

그래도 윤석민은 4년 90억 원에 친청 KIA로 복귀했다. 윤석민은 기량 하락과 부상으로 2017시즌 한 번도 1군에 등판하지 못했다.

한편 황재균의 기준 몸값이 공개됨에 따라 FA 시장이 더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유턴파인 김현수와 민병헌·손아섭의 영입경쟁은 이미 뜨겁다. 신임 류중일 감독을 선임한 LG 트윈스와 하위권에 머무른 삼성 라이온즈가 FA 시장에서 지갑을 열 태세다.

황재균의 원소속 구단인 롯데는 내부 FA인 손아섭과 강민호·최준석을 눌러 앉히는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또 황재균의 보상선수로 kt의 유망주를 선택할 계획이다. FA로 소속팀 선수가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면 원소속 구단은 직전 해 연봉의 300% 혹은 200%와 20인 보호선수 명단 외 1명을 지명할 수 있다.

kt는 신생팀 특별혜택으로 수준급 유망주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 kt는 계약 발표일인 이날부터 3일 이내에 보호선수 명단을 롯데에 넘겨야 한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