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었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부산 kt 유니폼을 입은 허재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 허훈(22)이 성공적인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부산 kt의 허훈이 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KBL 프로농구 SK 나이츠와의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kt는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전에서 75-94로 패했다. 4연패에 빠진 kt는 1승 9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SK는 9승 2패로 1위 자리를 굳혔다.

허재 감독의 차남인 허훈은 이날 두 자릿수 득점(15점)에 7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아버지인 허재(8득점)와 형 허웅(5득점 3어시스트 2가로채기)의 프로 첫 경기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것이다. 1라운드 2순위 지명을 받은 kt 양홍석은 1득점 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쿼터부터 이재도 대신 코트에 나선 허훈은 상대 파울로 따낸 자유투 두 개를 모두 꽂으며 자신의 프로 데뷔 첫 득점을 기록했다. 허훈의 첫 패스는 SK 변기훈이 가로채 레이업슛으로 연결했다.

몸이 풀린 허훈은 3쿼터에 첫 외곽슛을 성공시키더니 골밑으로 정확한 어시스트까지 배달했다.

허훈은 막내이면서도 코트 안에서는 포인트가드답게 선배들에게 작전을 지시했다.

3쿼터부터 투입된 양홍석은 파울로 얻은 자유투 중 하나를 성공시키며 역시 데뷔전에서 마수걸이 득점을 올렸다.

두 명의 신인이 분전하며 전반까지 37-41로 대등하게 맞선 kt는 후반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kt는 주장 김영환이 3점슛 5개 포함 21점을 올렸지만 20여 분을 뛴 외국인 선수 웬델 맥키네스가 무득점에 그친 게 뼈 아팠다.

반면 SK는 애런 헤인즈가 혼자 20점을 책임졌고 변기훈과 김민수가 외곽 슛 8개를 합작했다.

한편 창원 LG는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서울 삼성을 81-69로 누르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LG 김시래가 20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조성민(17득점)과 최승욱(17득점·3점슛 3개)도 제 몫을 했다.

LG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 제임스 켈리는 데뷔전에서 7득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5할 승률(5승 5패)을 회복하며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삼성은 4승 7패가 됐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