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선수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UFC를 향해 “지분을 내놓지 않으면 복귀하지 않겠다”는 으름장을 놨다.

사진=코너 맥그리거. EPA 연합뉴스

맥그리거는 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코너 맥그리거: 노터리어스(notorious)’ 기자 회견장에서 이같이 말하며 UFC 소유주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추가하라고 요구했다.

맥그리거는 최근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세기의 대결’을 벌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나는 10억 달러(한화 약 1조1100억 원)짜리 싸움을 벌인 사람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UFC 소유권이며, 그들(UFC)은 내 입맛에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게 공평한 일이다. UFC의 진정한 동업자가 되길 원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던 경기에서 맥그리거는 ‘복싱의 전설’ 메이웨더와 맞붙었고, 결과가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특유의 ‘돌출 행동’을 통해 메이웨더와 각을 세웠다.

이 경기는 대흥행을 이뤘다.

10라운드까지 버틴 맥그리거를 상대로 메이웨더는 KO승을 따냈고,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이 세기의 대결로 승자는 3억 달러를, 패자인 맥그리거도 1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맥그리거의 UFC 지분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비슷한 요구가 이뤄졌지만 UFC 측은 “지분을 갖고 싶다면 돈을 주고 사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응수했다.

하지만 UFC는 이제 그런 ‘배짱’을 튕길 처지가 못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메이웨더와의 대결은 맥그리거의 인지도와 위상을 한층 더 끌어올렸고, UFC는 스타 부재로 신음하고 있다.

ESPN은 지난해 11월 맥그리거의 UFC 마지막 경기 티켓 매상이 평소보다 8배 많았다는 점을 짚으며 “UFC는 맥그리거 말고 다른 스타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오히려 처참하게 왕좌에서 내려온 론다 로우지와 금지약물 적발로 4년 정지를 당한 존 존스 등 스타 선수만 잃었다”고 평했다.

UFC 측은 ESPN과 인터뷰에서 “역시 맥그리거는 맥그리거다. 누구든지 간에 그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면 (지분을) 얻을 만하다. 이제 맥그리거는 전 세계적인 슈퍼스타다. 조만간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