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꿈인가 생시인가 볼을 꼬집고 싶을 정도예요. 평소 별다른 연습도 않은 채 출전했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남편과 아이들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A조 우승자인 김종(56) 씨는 평범한 주부로 출전해 실력자들이 즐비한 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 씨는 87타를 치고 핸디 18을 적용받아 69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 씨는 “첫 홀에 큰 실수를 해 ‘틀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플레이 도중 OB(아웃오브 바운드)를 냈다”고 밝혔다.
티오프 당시 날씨가 초겨울처럼 추워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첫 홀 실수가 오히려 보약이 됐다.
그는 “두 번째 홀부터 힘을 냈으며 이후에는 힘들이지 않고 샷을 가볍게 날렸다. 후반전에는 되레 온몸에 에너지가 불끈 샘솟았다”며 말했다.
그는 “평소 연습장을 함께 다니는 남편의 격려가 시합 내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오늘의 놀라운 성적은 ‘그냥 즐기자’고 마음 편히 먹은 결과”라며 활짝 웃었다.
박동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