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김현민 공백·뒷심 부족 탓
- 2경기 연속 후반전 추월 허용

프로농구 부산 kt에게 이번 시즌에도 1승의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부산 kt와 전주 KCC 경기에서 kt 김우람이 골 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경기에서 kt는 전주 KCC를 맞아 68-72로 패했다. 유일한 ‘무승’ 팀으로 남은 kt는 시즌 첫 승과 함께 홈경기 첫 승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번 시즌 치른 3경기에서 모두 패배한 kt는 시즌 초반 최하위로 처졌다. 4쿼터까지 리드를 잡았지만 뒷심 부족에 울며 두 경기 연속 역전패당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34 대 40으로 밀렸고, 후반에 20점을 넣는 데 그쳐 42점을 몰아넣은 KCC에 밀렸다. 지난 14일 개막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센터 김현민의 공백이 컸다.

kt는 이날 주장 김영환을 필두로 가드 이재도와 포워드 이광재가 선발로 나섰다.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와 김승원이 골 밑을 맡았다. kt는 1쿼터 22-14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시즌 세 번째 경기 만에 처음으로 1쿼터 20점을 넘긴 kt는 2쿼터에도 리드를 잃지 않고 전반을 48-30으로 18점 앞선 채 마쳤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또다시 역전당했다. 국내 최장신 센터 하승진과 외국인 선수상 출신 안드레 에밋의 득점을 막지 못하며 KCC에 추격을 허용했다. 한때 19점까지 앞섰던 kt는 4쿼터 초반 연속 공격을 내주는 사이 실책이 겹치며 따라잡혔고, 4쿼터 중반 58-59로 처음으로 리드를 내줬다. 접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엎치락뒤치락한 승부는 김영환이 가로채기에 이은 득점을 성공시키며 다시 kt 쪽으로 넘어오는 듯했지만, 1분여를 남기고 하승진에게 연이어 골 밑 득점을 내줘 무릎을 꿇었다.

조동현 kt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주말에 시간 내서 찾아와주신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못내 죄송한 마음이다. 후반 들어 선수들 움직임이 둔해졌는데 패턴을 사용해서 움직이게끔 미팅도 해보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1일 경기에서는 kt가 ‘통신사 라이벌’ 서울 SK에 80-81로 분패했다. kt는 경기 내내 리드를 잡고 앞서갔지만 4쿼터 중반 역전을 허용했다. SK는 국내에서만 10시즌째 뛰는 최장수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4쿼터에만 혼자 14점을 몰아넣는 활약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kt는 20점을 책임진 웬델 맥키네스 포함 주전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승리를 내줬다. kt는 오는 25일 홈에서 원주 DB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한 번 더 도전한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