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 선발진에 진입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부여받았다.

27일(한국시간) 현지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다저스 담당기자 빌 플렁킷은 자신의 SNS를 통해 “류현진이 불펜피칭을 무사히 마쳤다. 오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등판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류현진에게는 중요한 일전이다. 팀이 클레이턴 커쇼-다르빗슈 유-리치 힐을 디비전 시리즈 1~3선발로 정한 상황에서, 류현진은 4선발 자리를 놓고 알렉스 우드와 경쟁 중이다. 27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시즌 16승(3패)을 기록한 우드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선발로 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드와 류현진의 몸 상태에 따라 처지가 바뀔 수 있다. 왼쪽 어깨와 팔꿈치 수술 이후 3년 만에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류현진은 여전히 수술 부위를 보호해야 한다. 등판 간격도 적절하게 지켜야 하는 류현진이 매 경기 결승전과 다름없는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진으로 활약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전망이다. 불펜투수로 뛴 경험이 있는 우드가 허리진을 강화하고,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선발투수로 믿음을 주기 위해 류현진은 부상과 부진을 떨쳐내야 한다.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타구에 맞아 교체된 류현진은 이후 받은 X레이 검진에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부상에서 벗어나 빠른 회복을 증명함과 동시에, 올 시즌 콜로라도 상대 3전 3패 평균자책점 6.75의 부진도 씻어내야 한다. 현재 NL 와일드카드 진출이 유력해 잠재적인 디비전시리즈 상대인 콜로라도 징크스를 벗어나야 포스트시즌 선발 진입에 청신호를 켤 수 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