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엿새 전 패배를 안긴 상대를 맞아 이번에는 호투하며 개인적인 설욕과 함께 포스트시즌 선발진 진입의 희망까지 밝혔다.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LA 다저스 류현진이 투구하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류현진은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실점 이하)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지난달 31일 원정경기에서는 애리조나 강타선에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내줘 8피안타 6실점으로 후반기 첫 패배를 떠안았지만, 이날은 최고 구속 151㎞의 빠른 공과 최근 비중이 높지 않았던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하며 삼진 7개를 뺏어냈다.

류현진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상대 에이스 잭 그레인키에게도 밀리지 않았다. 7이닝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내셔널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그레인키와 비교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4회초 연속 안타로 실점을 허용한 점이 아쉬웠지만, 5회말 선두타자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동점 홈런에 1-1로 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패전을 면했다.

이날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3.71에서 3.59까지 낮춘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의 선발진 구성 확정 시점을 앞두고 치른 중요한 시험대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앞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번 주까지만 6인 선발 체제를 유지하고 이후에는 5선발 로테이션을 쓰겠다”고 예고했다. 다저스는 클레이턴 커쇼가 1선발을 꿰찼고 트레이드로 영입한 다르빗슈 유와 베테랑 리치 힐, 알렉스 우드까지 로테이션을 지키는 상황에서 류현진이 마에다 겐타와 5선발 경쟁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