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4년 차인 오지현(21)은 신인 때를 제외하고 2015년과 2016년에 1승씩을 거둔 데 이어 올해도 지난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정상에 오르며 1승을 올렸다. 주변에서 한 해에 1승씩만 한다는 농담을 하자 오지현은 “올해는 꼭 다승을 하겠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그런 오지현이 시즌 첫 승 이후 두 달여 만에 소원을 이뤘다.

	3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오지현이 축하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오지현은 3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675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마지막 날 이븐파 72타로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오지현은 2위 김지현(26)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데뷔 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오지현은 전날 7언더파를 몰아친 기세를 이어 마지막 라운드도 1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은 오지현은 이후로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8번 홀(파4)과 13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파를 잘 지켜 마지막 17번,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은 김지현의 추격을 뿌리쳤다. 고진영(22)이 8언더파 280타로 3위, 정예나(29)가 7언더파로 4위를 차지했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최혜진(18)은 4라운드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5위에 오르며 톱10으로 대회를 마쳤다. 중위권에서 라운드를 시작한 최혜진은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쳐 특급신인다운 모습을 보였다. 1오버파 공동 43위로 마지막 4라운드를 10번 홀(파4)에서 출발한 최혜진은 이 홀에서 이글을 잡아낸 데 이어 버디 3개를 더해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2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지만 이후 버디 3개를 추가해 7언더파 65타로 데뷔전을 마무리했다. 최혜진은 “오늘만 놓고 보면 만점도 줄 수 있지만 앞서 3라운드까지가 아쉬웠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면 85점 정도”라고 점수를 매겼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5위에 오른 최혜진은 첫 상금으로 4090만 원을 받아들었다. 올 시즌 KLPGA 2승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2위 등에 오른 최혜진은 당시 아마추어 신분이라 10억 원 정도의 상금을 받지 못했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