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신이 경기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해 팬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6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KIA가 NC에 8-7로 승리했다.

(사진제공=KBS스포츠)

이날 KIA 타이거즈 내야수 유재신은 9회 유격수로 나섰다. 경기는 8-3으로 KIA가 앞서고 있었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면 경기가 끝난다.

5점이나 앞서고 있었으니 김선빈의 피로를 덜어주고자 유격수로 김세현과 함께 넥센에서 건너온 유재신이 들어갔다. 사실 유재신은 전문 유격수가 아닌데, 김기태 감독은 투입했다.

그는 2아웃 상황에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2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2번 연거푸 실책을 범했다.

불펜으로 나온 박진태가 1사 이후 5번 이호준에게 비거리 110m짜리 우월 솔로포를 내주며 8-4가 됐다.대타로 나온 권희동까지 내야땅볼로 처리했다. 7번 김성욱이 안타를 쳐내면서 2사 1루가 됐다

8번 지석훈의 타구를 유격수 유재신이 잡더니 2루로 송구했다. 그런데 이게 빗나갔다. 유격수 실책이 되면서 2사 2, 3루가 됐다. 이로 인해 NC는 8대 4로 뒤지고 있던 경기를 3점을 따라 붙어 역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9번 박광열의 타구가 다시 유격수 앞으로 향했다. 유재신이 잘 잡았다. 그냥 1루로 편하게 송구하면 경기는 끝났다. 그런데 2루로 오는 주자를 잡고자 공을 송구했다. 그런데 이 공이 또다시 빗나갔다. 오른쪽, 왼쪽, 번갈아가며 송구 실책을 연달아 펼쳤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김성욱이 들어오며 8-5가 됐다. 주자는 여전히 2사 2, 3루가 됐다. 같은 송구 실책을, 그것도 똑같은 자리에서 두 번이나 했다.

결국 KIA는 마무리 투수 김세연이 NC의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8대7로 승리를 거뒀다.

유재신의 내야수 기용과 실책 2개, 그리고 김기태 감독의 수비 교체에서 비롯된 서동욱의 실책까지, 이날 KIA는 선수와 감독, 모두가 이겼지만 웃고 싶어도 웃지 못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