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 선수권대회를 위한 대표팀 구성을 두고 현역으로 뛰는 선후배 간 설전과 사과가 오갔지만, 정작 대한배구협회는 이에 대한 어떤 입장 표명이나 조율시도가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김연경. 연합뉴스

사태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 김연경(29, 중국 상하이)이 지난 7일 출국길 인터뷰에서 내놓은 짧은 인터뷰에서 초래됐다.

김연경은 대표팀 엔트리 14명조차 충족되지 못한 상황에 답답함을 내비치며 “이재영이 이번에는 대표팀에 들어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영이 팀에서도 경기를 다 뛰고 훈련까지 소화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번에 빠졌다. 결국 중요한 대회만 뛰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하지만 제재는 없다. 이렇게 하면 고생하는 선수만 고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발언이 전해지면서 이재영은 상당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두 사람의 이름은 한때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하기도 했다.

이재영은 무릎과 발뒤꿈치 부상 탓에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지난달 말 “매일 팀 훈련 후 나머지 훈련을 한다”는 인터뷰 발언에 대해서는 “인터뷰 때는 정상적 훈련이 아니라 근육 강화가 잘 되고 있다는 의미였는데, 오해를 산 듯하다”고 해명했다.

사진=이재영. 연합뉴스

이에 김연경은 8일 다시 “처음 보도와는 다르게 이후 보도된 내용은 취지와는 크게 벗어나 다른 의미로 해석됐다는 생각이 든다”며 “특히 나와 이재영의 관계에 관한 추측성 기사 및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대표 선수 선발과 관련된 사항을 각 구단, 구성원과 조율하는 것은 대한배구협회가의 역할인데 매끄럽게 처리되지 못한 상황이 결국 선수들까지 나서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한편 이재영과 소속팀은 흥국생명 측은 이재영의 컨디션을 확인해 오는 20일께 대표팀에 합류시키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