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번 홀의 반전’을 이뤄낸 조던 스피스(미국)가 브리티시 오픈 우승 트로피 ‘클라레 저그’를 품에 안았다.

	24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가 벙커에 걸터앉아 우승컵 ‘클라레 저그’를 들어올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24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7156야드)에서 열린 제146회 브리티시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스피스는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2위 맷 쿠처(미국)를 3타차로 따돌리고 자신의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선수 활동 기간 중 4대 메이저대회 모두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마지막 라운드 최대 승부처가 된 13번 홀(파3)에서 스피스는 깊은 수풀에 공을 떨어뜨려 최대 위기를 맞았다. 1벌타를 받고 경기를 재개해 보기로 홀을 마무리하는 데 보통 경기 시간의 두 배가량인 30분을 소요했다. 첫 역전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14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냈고 연달아 3개 홀에서 4타를 줄이며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자신도 “선두로 복귀할 때까지 몇 개 홀은 사실 정신이 없었다가 돌아왔다. 힘을 내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스피스는 이번 우승으로 브리티시 오픈까지 가져오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당시 24세6개월)보다 어린 나이(23세11개월)에 메이저 3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다음 달 열릴 PGA(미국프로골프) 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역대 최연소 커리어 그랜드슬램 기록도 달성할 수 있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