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진행을 방해한 궂은 날씨만큼이나 보이지 않던 우승자의 향방은 미국에서의 기세를 국내 무대에서도 펼친 이정은6(21·토니모리)에게 돌아갔다.

23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정은이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23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파72·656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이정은은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이정은은 한때 공동선두에 올랐던 2위 박소연(25·문영그룹)을 한 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지난 17일까지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대회 US오픈에서 공동 5위로 선전한 이정은은 이날 우승으로 대상포인트(316점) 선두 자리를 지켰고 1억원의 우승 상금을 거머쥐며 상금랭킹도 3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오전부터 진행될 예정이던 마지막 라운드는 폭우로 두 시간 여 지연된 끝에 재개됐지만, 오후 들어 이번에는 짙은 안개로 한 차례 더 중단돼 취소 위기까지 맞았다. 다행히 모든 선수들이 일몰 시간 이전까지 경기를 마친 가운데,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이정은은 2번 홀(파3)에서 박소연에 공동 1위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경기 후반까지 엎치락 뒤치락하던 두 선수의 운명은 17번 홀(파3)에서 갈렸다. 박소연이 티샷을 홀 3m 가까이에 올려놓으며 파로 마무리한 반면, 이정은은 1.5m에 갖다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신인왕 출신인 이정은은 지난 4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제패 이후 석 달 만에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보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