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 트레인’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이틀 연속 팀 승리를 이끌며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자존심을 지켰다.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서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팀의 4-3 역전승에 기여했다.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간 그는 이날 팀이 1-3으로 뒤진 6회초 중견수 앞 안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추신수는 후속타자들의 내야 땅볼과 연속 안타에 홈을 밟았고, 팀은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결승점을 뽑아내며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

추신수는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1-3으로 패색이 짙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시즌 14호포를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2점 홈런으로 연결시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0회에 고의4구로 출루하기도 한 그는 팀이 4-3으로 승리를 거두는 데 수훈선수로 활약했다.

이번 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맏형 격인 추신수만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맞은 후반기 들어 고군분투 중이다. 이날 24일 만에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은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앞서 지난 20일 방출 대기 통보를 받은 최지만(뉴욕 양키스)이 팀에서 치르는 첫 시즌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고, 주전 경쟁에서 밀린 2년 차 김현수(볼티모어)와 1군 콜업 소식에 기약이 없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까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반면 확고한 주전 자리를 확보한 추신수는 이날 경기까지 지난 16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8경기 연속 출루와 19일 볼티모어 오리올스 전 이후 5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