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친 코스·날씨로 악명 높아
- 통산 2승 김시우 우승 노리고
- 스피스 등 ‘빅4’도 모두 출전

1860년 6명의 선수로 첫 대회를 치른 브리티시오픈(디오픈)은 전쟁 등으로 빠진 해를 제외하고도 올해 146회 대회를 여는 세계 최고 역사와 권위의 골프 대회다. 영국 바닷가 황무지에 조성한 골프 코스인 링크스 코스에서만 열리는 디오픈은 골프 선수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코스를 내놓지만 그런 만큼 우승자에게는 최고의 영예를 선사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링크스 코스는 깊은 항아리 모양 벙커와 단단한 페어웨이, 거칠고 깊은 러프가 특징이다. 거친 해풍과 변덕스러운 날씨는 덤이다. 디오픈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에 산재한 링크스 코스에서 돌아가면서 열린다.

20일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 골프장에서 막을 올리는 디오픈에 출전하는 김시우. 연합뉴스

20일(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 골프장에서 막을 올리는 디오픈에 한국 대표 골퍼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8명이 참가하는 한국 선수 중 대표주자는 단연 김시우(22)와 안병훈(25)이다. ‘막내’ 김시우는 지난 5월 제5의 메이저 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여세를 몰아 또 한 번의 ‘반란’을 일으키며 로열 버크데일 골프장의 링크스 코스를 정복하겠다는 각오다.

김시우는 플레이어스에서 누구도 예상 못 한 승리를 거두며 통산 2승을 수확했다. 세계 최상위권 선수들의 틈바구니에서 주눅 들지 않고 마지막 날 역전승으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일궈낸 그라면 디오픈에서도 자기 플레이를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다. 김시우는 18일 발표된 1·2라운드 조편성에서 세계랭킹 3위 조던 스피스(미국), 디펜딩 챔피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같은 조가 됐다. 플레이어스 대회 우승자로 폭등한 그의 가치를 여실히 보여주는 조 편성이다.

안병훈은 US오픈에 이어 다시 한번 메이저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노린다.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EPGA 투어 BMW 챔피언십 우승과 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준우승 등의 성적을 거둔 안병훈은 주 무대인 유럽에서 실력 발휘에 나선다. 안병훈은 대런 피처드(남아공), 톰 리먼(미국)과 같은 조다.

최경주를 대신해 한국 남자 골프선수들의 맏형이 된 김경태(31)와 PGA 투어에서 재기한 강성훈(30), EPGA 투어 지난해 신인왕 왕정훈(22)과 ‘어린 왕자’ 송영한(26)도 출사표를 냈다. 지난달 열린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연장전 끝에 1, 2위를 나눠 가진 한국 골프의 새별 장이근(24)과 김기환(26)도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대회에는 ‘빅4’로 불리는 더스틴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가 모두 나선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