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이 활약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가운데 2017시즌 전반기를 마감했다. 10일(한국시간)을 마지막으로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한국인 선수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류현진 (왼쪽), 김현수

2년 만에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은 치열한 팀 내 선발 경쟁에서 어느 정도 우위를 점했다. 14경기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한 그는 불안한 입지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선발 로테이션 잔류는 확보했다. 한 차례 불펜투수로 등판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선발 한자리를 꿰찼다. 두 차례의 수술로 상대적으로 떨어진 구속 탓에 피홈런(15개)이 늘어난 점은 극복해야 할 문제로 남았다. '돌부처'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시즌 초반 붙박이 마무리투수로 인정받은 입지가 최근 흔들린다. 1승 4패 18세이브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 3.54로 지난해(1.92)보다 높아져 불안한 모습이다. 전반기 마감 직전 2연속 세이브를 올렸지만 트레버 로젠탈과의 팀 내 마무리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맏형'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는 한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78경기에 나서며 팀 내 베테랑으로 탄탄한 입지를 확보했다. 하지만 타율 0.250 12홈런 42타점 49득점으로 이전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 아쉬움을 남겼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지난해에 비해 나아진 컨디션으로 후반기에는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반면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는 같은 포지션에 여러 선수를 기용하는 팀의 플래툰 시스템 아래 많은 출전 기회를 확보하지 못했다. 들쭉날쭉한 경기 출전 탓에 51경기에서 타율 0.229 1홈런 9타점에 그쳤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 전반기 막판 1군으로 올라온 선수들은 후반기 반전을 노린다.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은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10경기에서 타율 0.194와 함께 안정적인 3루 수비도 선보였다. 최지만(뉴욕 양키스)도 데뷔전 포함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내며 4경기 타율 0.182로 전반기를 마쳤다. 꾸준한 성적과 함께 활약이 이어져야 후반기에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 입지는 확보했지만…

류현진 (LA 다저스)14경기(선발 13경기)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1

추신수 (텍사스 레인저스) 78경기 타율 0.250 12홈런 42타점 49득점

# 경쟁은 계속되니…

오승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38경기 1승 4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3.54

김현수 (볼티모어 오리올스) 51경기 타율0.229 1홈런 9타점 10득점

# 더 많은 기회를 달라!

황재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0경기 타율 0.194 1홈런 3타점 1득점

최지만 (뉴욕 양키스) 4경기 타율 0.182 2홈런 4타점 2득점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