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아~!" 9일 부산 사직체육관 보조경기장. 시즌 중 경기를 치르는 본 경기장보다는 작은 규모였지만 들어서는 선수들을 향해 자리를 꽉 채운 팬들이 내지르는 함성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200여 명의 팬이 함께한 가운데 열린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의 2017-2018 팬즈데이 행사에 참여한 선수단도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웠다.

9일 부산 사직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프로농구 부산 kt의 2017-2018 팬즈데이 행사에서 kt 주장 김영환이 팬들과 함께 3인4각 달리기를 하고 있다. 배지열 기자

이날 행사에 참여한 15명의 kt 선수는 팬들과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kt 팬클럽 조민호 대표는 "연고지인 부산에서 더 많은 팬을 만나야 한다고 이전부터 이야기했는데 행사가 많아져서 기쁘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에는 선수들이 직접 푸드트럭에서 팬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기도 했다.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직접 팬들이 앉은 자리까지 가져다주고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오후에는 선수들과 팬이 함께 어울려 뛰는 명랑 운동회가 이어졌다. 두 명의 팬과 함께 달린 3인 4각 달리기 대결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끈 신인 정희원은 "이전부터 프로에 데뷔하면 해보고 싶던 팬들과의 만남에 함께할 수 있어 좋았다. 응원해주시는 분이 많다는 걸 직접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kt 선수단은 지난 3일부터 일주일간 연고지인 부산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오전에는 송정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특별 체력강화 훈련을, 오후에는 기장체육관에서 전술 훈련을 통해 비시즌 경기력 강화에 나섰다. 조동현 kt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 부상 선수가 많아 고생했는데 이번에는 부상 방지와 체력 관리에 초점을 두고 훈련했다. 팬들도 많이 찾아와주시고 선수들에게도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