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 계약해지 등 구조조정 중
- 현지 언론 "잔류 가능성 낮아"

이승우(19·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20·바르셀로나 B)가 FC바르셀로나 소속 유지를 두고 선택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5월 23일 U-20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하는 백승호(오른쪽)와 이승우. KFA 제공

두 사람은 그동안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공격수로 나서며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지난달 한국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짧은 기간이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바르셀로나에서의 입지는 불안한 상황이다. 다음 시즌을 바르셀로나에서 맞을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다. 현지 언론에서도 잔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승우와 백승호가 다음 시즌 바르셀로나에 남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는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이다. 바르셀로나 B팀은 2017-2018시즌에 스페인 2부 리그로 승격한다. 2부 리그 팀의 비유럽권 선수 출전 쿼터는 2장뿐이다. 1부 리그는 비유럽권 선수 출전 쿼터가 3장이다. 최근 구단은 바르셀로나 B팀 선수 5명과 계약을 해지하는 등 선수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그 때문에 입지가 좁아진 이승우와 백승호가 2장뿐인 쿼터에 포함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이승우는 U-20 월드컵이 끝나고 지난달 말 스페인으로 건너갔다. 내년부터는 유스팀에서 뛸 수 없어 프로 계약을 준비 중인 이승우는 아직 구단과 바르셀로나 B 승격 등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한국인 3총사 없이 이번 여름을 맞을 수 있다. 장결희는 계약을 갱신하지 않았고, 아직 계약이 남은 이승우와 백승호는 임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승우와 박승호가 이번 여름 이후에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다. 아직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았지만, 바르셀로나에는 이들이 뛸 자리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이승우에 대해 "2019년까지 계약이 남은 이승우는 네덜란드 독일 벨기에 등으로 임대를 가는 게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백승호에 대해서는 "비슷한 상황이지만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계약을 끝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에서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같은 세계적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을지는 국내 팬들의 뜨거운 관심사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팀 잔류보다는 임대 또는 이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