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기회를 기다리던 황재균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역전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이 홈런은 그대로 결승타점으로 연결됐으며, 황재균은 데뷔전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입증했다.

황재균은 29일(한국시간)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5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황재균은 국내 구단들의 거액 연봉 제의를 마다하고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

스프링시즌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에 따라 일찌감치 콜업을 예상하는 전망이 나왔으나, 황재균에게는 좀처럼 데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그간 트리플 A에서 68경기를 치르며 타율 0.287, 44타점(7홈런)을 기록했지만 크게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었다.

두 번째 옵트아웃을 행사하려던 찰나 최근 1군에 콜업된 백업 내야수 코너 길라스피가 허리부상을 당하면서 기회는 예상치 못하게 찾아왔다.

이날 경기 첫 타석에서 황재균은 팀이 2대 0으로 진 상황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9회말 3대 3 동점 상황에서 황재균은 카일 프리랜드의 시속 145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겼으며 타구는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로 연결됐다.

8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황재균은 이날 경기에서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6회 솔로홈런은 그대로 결승타점이 됐으며,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에서 5대 3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