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LG 트윈스를 잡아내며 6월 첫 3연승 행진을 달렸다.

　2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시즌 7차전에서 롯데는 5시간 39분에 걸친 연장 승부 끝에 11-10으로 승리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송승준이 5회를 채우지 못했지만 강민호가 시즌 두 번째로 한 경기 홈런 두 개를 때려냈고, 연장 12회말 전준우의 안타에 이은 중견수의 실책으로 승리를 거뒀다.

　양 팀은 경기 내내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으며 지켜보는 팬들을 들었다 놓는 승부를 펼쳤다. 결국 KBO 역대 6번째로 1박 2일 경기를 치르며 모든 야수와 투수도 소진했다.

　LG가 1회초 양석환의 1타점 적시타로 먼저 앞서갔지만 롯데가 2회말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차우찬의 홈 송구 실책을 틈타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3회에는 롯데가 강민호의 두 경기 연속 솔로 홈런으로 다시 리드를 굳히는 듯 했지만, 4회 송승준이 적시타와 연이은 폭투로 다시 역전을 허용했다. 송승준은 4회에만 38개의 공을 던지며 3과 2/3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롯데는 8회 윤길현이 한 점을 더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곧 균형을 맞췄다. 앞서 수비에서 파울 플라이를 두 차례 놓친 이대호가 선두 타자로 나서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로 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강민호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5-5를 만들었다. 시즌 15·16호 홈런을 연이어 신고한 그는 팀 내 홈런 1위 자리를 굳혔다.

　연장으로 들어선 승부는 다시 한 번 요동쳤다. LG가 10회 1사 만루에서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이천웅을 상대로 던진 초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으로 연결됐다.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줘 LG의 승리가 확정되는 듯 했다.

　패색이 짙었던 롯데는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나경민과 황진수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만회했고,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손아섭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김문호의 싹쓸이 3타점 적시타로 10-10을 만들었지만 역전에는 실패해 다시 11회에 돌입했다.

　12회 마지막 공격에서 롯데는 1사 1,2루에서 전준우의 안타를 상대 중견수 안익훈이 실책으로 흘리는 사이 결승점을 뽑아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