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가 최근 약 두 달 사이에 가장 급격한 성적하락을 겪은 선수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수치 자체만 놓고 보면 준수하지만, 복귀할 때 모았던 기대에 부응하려면 좀더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대호의 활약은 지난 4월 30일까지 두드러졌지만, 이후 급격한 성적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4월 30일 기준 이대호의 타율은 0.424, OPS(출루율+장타율)는 1.192에 달했다.

특히 OPS는 타자의 '득점 생산력'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로, 0.800 이상이면 준수한 타자로, 1.000을 넘어서면 해당 시즌 MVP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그런데 지난 22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이대호의 OPS는 0.951까지 떨어졌다.

물론 팀의 핵심 전력에 걸맞은 수치지만 일본과 미국 등 세계야구 '빅리그'에서 뛰다 역대급 몸값을 받고 친정으로 복귀하던 당시의 기대에는 못미친다는 평가다.

이 기간 같은 팀 손아섭의 OPS는 0.722에서 0.906으로 크게 올랐다.

이대호의 복귀는 올시즌을 앞두고 롯데 팬은 물론 야구계를 들썩이게 하는 소식이었지만, 현재 롯데의 성적은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호의 부진은 특히 팀이 최근 경기에서 2승 8패라는 초라한 성적을 거둔 시기와도 겹쳐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는 평가다.

23일 경기에서는 두산 베어스 오재원을 '훈계'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적절성 논란까지 일며 팬들의 야유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