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시우 마지막 날 3타 잃으며
- 공동 13위…세계랭킹 29위 진입

김시우(22)가 미국프로골프(PGA)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톱 10에 드는 데는 실패했지만 지난달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차지한 최연소 우승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제117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브룩스 켑카가 우승 트로피를 오른손에 들고 바라보고 있다. UPI연합뉴스

김시우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파72·7721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 투어 제117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 3언더파, 2라운드 2언더파, 3라운드 4언더파를 적어내며 9언더파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까지 올라 우승을 사정권에 두기도 했다. 그러나 마지막 날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기록하는 바람에 10위권 밖으로 미끄러지고 말았다.

이번 대회는 8000야드에 달하는 긴 코스 전장과 빠져나오기 힘든 긴 러프, 얼음판처럼 미끄러운 그린 등 난도 높은 코스에서 진행돼 세계랭킹 1~3위인 더스틴 존슨(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가 줄줄이 컷 탈락했다. 하지만 김시우는 10위권 가까이 올라가며 선전을 펼쳤다.

김시우는 이번 대회 선전으로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이어진 부진에서도 벗어났다. 그는 우승 후 참가한 딘앤델루카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컷 탈락했고, 이달 초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는 기권했다. 다만 마지막 날의 부진이 아쉬웠다. 1~3라운드에서처럼만 했다면 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공동 2위를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김시우는 메이저 대회라는 부담을 느낀 탓인지 앞선 라운드와는 달리 버디를 하나도 잡아내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브룩스 켑카(27·미국)가 US오픈 사상 최다 언더파 타이 기록인 16언더파로 우승했다. 켑카는 2015년 2월 PGA 투어 피닉스 오픈 이후 투어 통산 2승째를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216만 달러(약 24억5000만 원)다.

김시우는 대회 결과가 반영된 이번 주 세계랭킹에서 세 계단 뛴 29위에 올라 다시 20위권으로 진입했다. 우승한 켑카는 22위에서 10위로 뛰어올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US오픈 최고 성적 타이기록인 준우승을 거둔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매킬로이와 데이를 밀어내고 종전 4위에서 2위까지 올라섰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