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등 선발 투수 계속 평가"

다른 팀 소속으로 펼치는 맞대결이 아니라 같은 팀에서 벌이는 생존 경쟁의 외나무다리에서 한일 투수들이 맞붙는다. 주인공은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다.

	류현진(왼쪽), 마에다 겐타

1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마에다는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5승째(3패)를 거뒀다. 4회 1사 만루에서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 실점했지만 이후 위기 없이 6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석에서도 2회초 2사 2, 3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브론슨 아로요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결승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그는 "다시 선발로 복귀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바로 리듬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이틀 간격으로 등판한 한일 선발투수의 호투를 앞세워 신시내티 원정 3연전을 모두 가져왔지만, 두 선수를 바라보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시선은 엇갈렸다. 지난 18일, 5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올린 류현진을 3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교체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밝힌 그는 이날 비슷한 위기를 겪은 마에다를 향해 "스트라이크 존을 공격적으로 공략하라는 주문을 잘 따라줬다"고 호평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류현진과 마에다의 선발진 잔류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먼저 불펜으로 밀려났던 류현진이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4이닝 세이브를 올리는 호투로 다시 한번 선발 기회를 부여받은 사이에 부진했던 마에다가 불펜행을 통보받았다. 최근 상황은 한 번 더 뒤바뀌었다. 류현진이 6월 들어 치른 3경기에서 16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평균자책점 5.63으로 다소 주춤한 사이 마에다가 지난 10일 신시내티전 4이닝 1실점 세이브에 이어 이날 승리를 포함해 2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선보여 기세를 올렸다. 시즌 성적은 류현진이 3승 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5, 마에다가 5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저스는 지속해서 두 선수의 경쟁을 유도하며 선발진을 운용할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앞으로 로버츠 감독이 류현진, 마에다, 리치 힐 등 불펜 강등 가능성이 큰 선발투수를 계속 평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직 류현진과 마에다의 다음 등판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배지열 기자

◇ 류현진(왼쪽)-마에다 성적 비교 1987년 출생연도 1988년 2006년  프로입단 2006년 2013년 MLB 진출 2016년 31승 22패 통산성적 21승 14패 68경기 통산 선발 출장수  43경기 3.44 통산 평균자책점 3.80 11경기 2017 선발 출장수 11경기 3승 6패 1S 올 시즌 성적  5승 3패 1S 4.35 올 시즌 평균자책점 4.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