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석서도 2득점 보태며 활약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이 3년여 만에 원정경기 승리를 거두며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크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투수로 나선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경기 전 공을 넘겨받고 있다. AP연합뉴스

1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시즌 11번째 선발 등판 경기를 치른 류현진은 5이닝 8피안타 2실점으로 팀의 10-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 이후 30일 만에 승수를 추가했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기 전인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으로부터 1021일 만에 원정에서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홈경기에서 홈런 3개를 얻어맞으며 부진했던 신시내티 타선을 이번에는 잘 막아냈다. 경기 초반 많은 투구 수로 시즌 한 경기 최다인 105개의 공을 던지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탈삼진 7개를 뺏어내는 동안 홈런은 허용하지 않았고 평균자책점은 4.42에서 4.35로 약간 내렸다.

지난 경기에서 눈에 띄게 떨어졌던 구속은 시즌 최고 기록을 선보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7-2로 앞선 5회말 2사 3루에서 스콧 셰블러를 상대로 던진 두 번째 공이 시속 152㎞(94.3마일)를 기록했고, 그를 상대로 시속 150㎞ 이상의 공을 4개나 던져 아웃을 잡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스스로 갖췄다.

다저스 타선도 6회초까지 8득점으로 류현진을 지원했다. 이날 투수 타석을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때려낸 팀 타선에 류현진도 2득점을 보태며 공격에서 활약했다. 3회초 유격수 실책에 이어 4회 볼넷으로 출루해 모두 홈을 밟았다. 2013년 MLB에 데뷔한 류현진이 한 경기 2득점 이상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는 있었다. 1회말 선두타자부터 연속 안타로 실점해 1-1 동점을 내줘 1회 약한 모습을 이어갔고, 3회에는 무사 만루 상황에서 MLB 진출 후 처음으로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다. 하지만 계속된 위기에서 유격수 직선타와 투수 앞 병살타로 이닝을 마쳐 위기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