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메이저 제패…상금·다승 선두
- 김해림·이정은 이어 강자 급부상

지난 4월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7년 만에 처음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김지현(26)이 지난주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2승을 올렸다. 이때만 해도 김해림(28)과 이정은(21)의 양강 구도로 가던 올 시즌 여자 프로골프에 강자가 한 명 더 나타났다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김지현이 2주 연속 우승으로 이번 시즌 가장 먼저 3승을 올리며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다.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CC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김지현이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김지현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1회 한국여자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로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지난해 두산매치 플레이 챔피언십과 2015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등에서 2위에는 몇 차례 올랐던 김지현은 지난해까지 120개 대회에 나서 우승의 맛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년 동안 실력을 끌어올리며 상금 순위도 10위권 초반으로 올라왔다.

그러다 지난 4월 생애 첫 우승에 이어 두 달도 채 안 돼 8개 대회 만에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시즌 3승을 거뒀다. 더군다나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지난해 8월 박성현(24)이 삼다수 마스터스와 MBN 보그너 여자오픈 제패 이후 10개월 만이다. 지난해 '대세' 박성현이 세운 기록을 따라잡으며 김지현이 이번 시즌의 새로운 '대세'로 떠오른 셈이다. 김지현은 우승 상금 2억5000만 원을 보태 김해림과 이정은을 제치고 단숨에 올 시즌 상금랭킹 1위(5억8015만 원)로 올라섰다.

지난 11일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을 이룬 김지현은 이날도 최종 라운드 역전 쇼를 펼쳤다. 선두 이정은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지현은 2번 홀(파5)에서 3m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4번 홀에서 공동 선두, 7번 홀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선 김지현은 1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4번 홀(파5)과 15번 홀(파4)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아내 3타 차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정은은 13번 홀에서 한꺼번에 4타를 잃어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에 마지막으로 출전한 국가대표 최혜진(학산여고3)은 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