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값 최소 2281억 모시기 경쟁
- 친정팀 맨유로 갈 가능성도 커
- 구단이 벌금 대납 땐 남을 수도

'이제 더는 엘클라시코에서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의 맞대결을 볼 수 없게 되는가'. 2017-2018시즌을 앞둔 유럽 축구 이적 시장에서 호날두(32)가 가장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8일 러시아 카잔에서 2017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멕시코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하고 있다. TASS연합뉴스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구단에 이적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럽 명문구단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18일(한국시간) 영국 스페인 언론에서는 호날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복귀를 우선적으로 점치면서 이탈리아 등 다른 리그 소속 구단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전부터 호날두가 팀 동료들에게 다른 리그 이적 의사를 밝힌 적은 있지만 직접적인 계기가 된 건 지난달 말 불거진 탈세 의혹이다. 호날두가 2011~2014년 4년 동안의 초상권 수입에 대한 세금 1470만 유로(약 186억 원)를 탈세했다고 스페인 세무 당국이 밝혔고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13일 총 4건의 혐의로 호날두를 기소했다. 기소 직후 호날두는 스페인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며 변호사와 에이전시를 통해 결백을 주장하다가 아예 팀을 떠나겠다고 구단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날두의 새로운 둥지로 가장 주목받는 팀은 친정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다. 라몬 칼데론 전 레알 마드리드 회장도 호날두가 맨유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호날두는 2003∼2009년 6시즌 동안 맨유에서 활약하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옮겨 8시즌을 뛰었다.

오래전부터 호날두를 데려오기 위해 공을 들인 프랑스 리그1의 파리 생제르맹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다. 여기에 더해 EPL의 첼시와 맨체스터 시티도 호날두 영입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첼시의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팀에 붙잡기 위한 유인책으로 호날두 영입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명문 AC밀란도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골키퍼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와 호날두를 맞교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레알 마드리드와 5년 재계약에 서명한 호날두를 데려오려는 구단은 천문학적인 규모의 이적료를 내야 한다. 호날두의 이적료는 최소 1억8000만 유로(약 2281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실적으로 호날두의 몸값을 감당할 만한 구단은 EPL의 빅클럽 몇 군데와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중국 슈퍼리그뿐이다. 호날두의 탈세 금액과 향후 부과될 벌금을 구단이 대납해 준다면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