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와 '마산 로보캅'의 시즌 다섯 번째 맞대결에서 드디어 로보캅이 미소를 지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맞대결에서 밀워키의 선발 2번 타자 1루수로 나선 에릭 테임즈가 9회초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투수 오승환을 상대로 역전 결승 2점 홈런을 뽑아냈다. 이틀 연속 홈런으로 시즌 18호를 신고하며 타격감 회복을 알린 테임즈와는 반대로 오승환은 시즌 3패째를 떠안으며 평균자책점도 3.48로 다소 높아졌다.

두 선수의 맞대결에서 이전까지는 오승환이 압도적으로 앞섰다. 지난 4월 22일 첫 맞대결에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이틀 뒤에도 역시 삼진으로 테임즈를 돌려세웠다. 지난달 2일에는 바뀐 규정에 따라 공을 던지지 않고 고의사구로 테임즈를 내보냈지만, 지난 14일에는 실점 위기에서 외야 뜬공으로 테임즈를 아웃시켜 강세를 확인했다. 이전까지 3타수 무안타 2삼진 1볼넷으로 고전하던 테임즈는 이날 오승환을 상대로 한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설욕했다.

양 팀이 4-4로 맞선 9회초 오승환은 세이브 상황이 아니었지만 리드를 내주지 않기 위해 등판했다. 안타를 허용해 맞은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테임즈를 상대로 던진 4구째 직구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앞서 5회 안타로 이날 멀티히트(한 경기 안타 두 개 이상 기록)를 기록한 테임즈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시즌 타율도 0.261로 올렸다. 테임즈의 홈런으로 6-4 승리를 거둔 밀워키는 최근 3연승으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배지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