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3) 축구 대표팀 감독은 '도하 참사'의 결과로 경질되면서 남은 계약 기간에 해당하는 1년 동안의 연봉은 모두 받아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대한축구협회가 기술위원회 회의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면서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 하차하게 됐다. 성적 부진에 책임을 물어 사실상 경질하는 것이지만 이용수 기술위원회 위원장의 표현대로 "상호 합의에 따라 계약을 종료"하면서 계약상 슈틸리케 감독의 12개월여분 남은 연봉은 고스란히 지급할 가능성이 크다.

슈틸리케 감독의 계약 기간은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다. 단서에 '아시아 예선탈락 시에는 계약이 자동 해지된다'는 조항이 들어 있다. 그런데 현재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가 남아 있고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 아니므로 단서조항의 계약 자동 해지에 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계약서의 내용대로 이행한다면 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남은 기간인 러시아월드컵 본선(내년 6월 14일∼7월 15일)까지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의 연봉은 축구협회와 감독 본인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15억 원에서 18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의 연봉은 12억 원이었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