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쭈타누깐, 랭킹 1위 등극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화끈하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등극을 자축했다.

우승한 에리야 쭈타누깐. AP연합뉴스

쭈타누깐은 1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케임브리지의 휘슬베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매뉴라이프 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전인지(23), 렉시 톰슨(미국)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간 쭈타누깐은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에서 7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시즌 첫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쭈타누깐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등극을 자축했다. 쭈타누깐은 이 대회 전까지 85주 연속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킨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랭킹 포인트 0.01점 차로 뒤진 2위였다. 쭈타누깐은 지난주 '세계랭킹 해프닝'을 겪은 터라 우승 후에도 1위 등극을 언급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했지만 새로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순위표 가장 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6년 창설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쭈타누깐은 통산 10번째 세계 1위 선수가 됐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시작으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신지애(29), 미야자토 아이(일본), 크리스티 커(미국), 쩡야니(대만),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박인비(29), 리디아 고가 앞서 세계 1위를 거쳤다. 세계랭킹 순위는 리디아 고와 쭈타누깐만 자리를 맞바꿨고 3위 유소연부터 22위까지는 변동이 없었다.

지난해 8월 캐나다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통산 6승째를 거둔 쭈타누깐은 우승상금 25만5000달러(약 2억8000만 원)를 받아 LPGA 투어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합계 95만4279달러로 1위에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 불참한 유소연(27)이 91만2820달러로 뒤를 잇는다.

연장 승부에서 아쉽게 돌아선 전인지는 이번 시즌 들어 우승은 없이 준우승만 벌써 네 번째다. 전인지는 3월 파운더스컵과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에 올랐고 지난달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는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9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게 가장 최근이다. 톰슨이 막판 역전당해 준우승에 그치면서 올해 LPGA 투어는 2승 우승자 없이 14번째 대회까지 매번 다른 우승자를 배출했다. 이진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