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반 르윈 결승골 끝까지 지켜
- 베네수엘라에 1-0 극적인 승리

잉글랜드가 베네수엘라를 꺾고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축구 종가'의 자존심을 지켰다.

11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우승한 잉글랜드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잉글랜드는 11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베네수엘라에 1-0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FIFA 성인 월드컵에서는 1966년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잉글랜드는 U-20에서는 1993년 대회에서의 3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처음 결승에 진출해 베네수엘라까지 꺾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도미니크 솔란케는 대회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골대 불운'에 운 베네수엘라는 비록 준우승에 그쳤지만 역대 최고 성적인 2009년 이집트 대회 16강을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올렸다.

경기 시작과 함께 탐색전을 벌인 두 팀은 전반 10분 잉글랜드 솔란케의 첫 번째 슈팅 이후 적극적으로 공세에 나섰다. 전반 16분 다시 솔란케가 슛을 날리자 베네수엘라도 로날도 페냐의 슛으로 맞받아쳤다.

슈팅을 주고받던 두 팀의 균형은 전반 35분 깨졌다. 잉글랜드의 도미니크 칼버트 르윈의 득점으로 잉글랜드가 1-0으로 앞서나갔다. 일진일퇴를 거듭한 두 팀은 전반을 그대로 마쳤다.

후반 들어 만회골을 노린 베네수엘라의 공세가 거세졌다. 베네수엘라는 후반 6분 세르지오 코르도바가 잉글랜드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해 1 대 1 찬스를 맞았으나 슛이 프레드릭 우드먼 골키퍼에게 걸렸다. 후반 9분에는 코너킥을 양엘 에레라가 헤딩슛했으나 골문 구석을 향한 공을 이번에도 몸을 날린 우드먼 골키퍼가 잡아냈다. 역습에 나선 잉글랜드는 조시 오노마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경기가 중반으로 흐르며 선수들의 움직임이 과격해졌다. 후반 23분에는 베네수엘라 페널티 지역에서 공중볼 경합 중 상대 선수와 부딪친 잉글랜드의 솔란케가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그라운드 밖으로 나갔다. 계속해서 잉글랜드 문전을 노리던 베네수엘라는 후반 29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돌파한 아달페르토 페냐란다가 공을 젖히는 순간 제이크 클락 솔터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그러나 직접 키커로 나선 페냐란다가 정면으로 날린 슛을 골키퍼 우드먼이 몸을 날리다 왼손을 뻗어 쳐냈다.

이후로도 베네수엘라의 거센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35분 페냐가 슛을 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베네수엘라는 잉글랜드 선수의 부상으로 7분이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까지 공격을 펼쳤으나 끝내 잉글랜드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승전에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3·4위전에서는 이탈리아가 우루과이를 승부차기에서 따돌리고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차지했다. 이탈리아는 전후반 90분 동안 득점 없이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 3·4위 결정전은 연장전 없이 바로 승부차기에 돌입한다는 규정을 따랐다. 역대 준우승 2번과 3위 1번을 차지했던 우루과이는 세 번째 4위에 그쳤다.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