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뛰고 있는 좌완 투수 류현진(30) 26일(한국시간) 세이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런데 이날 류현진은 선발로 오르는 대신 MLB 진출 이후 처음 불펜 투수로 기용돼 '선발 탈락' 등 이를 둘러싼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팀이 6대 3으로 앞선 6회 초 등판했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전날 "류현진을 롱릴리프로 쓸지를 구단과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류현진의 선발진 탈락을 처음 암시한 언급이었다.

류현진은 부상에서 복귀한 이번 시즌 7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36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2승 5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매 경기 평균 5이닝을 간신히 넘기고, 홈런도 8개를 맞아 이미 2014년 한 시즌 동안 내준 홈런과 숫자가 같아졌다.

류현진의 불펜행 가능성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선발 자원이 풍부한 다저스는 투수 6명을 10일짜리 부상자명단(DL)을 활용해 선발투수로 활용했지만, 쉬고 온 투수들이 공교롭게도 부진하자 고민에 빠졌다.

선발진 정리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부진했던 류현진이 잠시 빠지는 게 낫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반면 불펜 경험이 없는 류현진이 불규칙하게 몸을 풀면 부상 재발 위험이 크다는 우려도 이어졌다.

이날 다저스 선발 마에다 겐타는 1회 동안 3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다저스 벤치에서는 조기 교체를 염두에 두고 류현진을 불펜으로 보냈다.

류현진이 몸을 푸는 사이 다저스가 경기를 뒤집었다

2대 3으로 뒤진 4회 말 2사 2, 3루에서 마에다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다저스 벤치는 역전에 성공한 6회 초 마에다에 이어 류현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