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테러 희생자를 위해 뛰었다. 우리의 승리가 테러로 아픔을 겪는 맨체스터에 위로가 됐으면 한다." 폴 포그바의 말처럼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은 25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아약스와 경기를 2-0으로 끝마친 뒤 맨유 테러 희생자와 부상자들에게 승리를 바치며 추모와 위로를 전했다.

25일(한국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마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맨유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맨유 트위터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축구팀'인 맨유는 많은 축구팬들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젊은' 아약스(네덜란드)에 완승을 거뒀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글로벌스포츠샐러리서베이가 발표한 전 세계 축구팀 연봉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 평균 연봉은 일인당 577만 파운드(약 84억 원)에 달했고, 특히 폴 포그바의 연봉은 1551만 파운드(약 226억 원)로 아약스의 선수단 총연봉 1810만 파운드(약 264억 원)에 맞먹는다.

포그바는 이날 경기에서 전반 18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는 동료들에게 둘러싸여 오른손을 하늘로 뻗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 현지 언론들은 "포그바가 테러 희생자와 2주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추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그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런던, 파리 등 세계 각지에서 끔찍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테러 행위는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라고 말했다.

맨유는 포그바의 골과 후반 3분 터진 헨리크 미키타리안의 쐐기골에 힘입어 첫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안았다. 이로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 성적을 포기하고 유로파리그에 '올인'했던 맨유는 우승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차기 시즌 진출권을 확보했다. 맨유는 EPL에서는 6위로 시즌을 마쳐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4위는 물론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는 5위에도 들지 못했다.

맨유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라커룸에서 희생자를 추모했고 우승 메달을 목에 건 채 '맨체스터를 위해 기도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맨유 래시퍼드는 이 사진을 SNS에 게재한 뒤 '맨체스터, 당신을 위해'라고 글을 남겼다.

이진규 기자